이번엔 꼬맹이가 글밥이 적으면서도 그림체도 맘에 든 <여우의 식탁>이라는 책을 들고 왔다. 엄마에게 읽어달라고 해놓고 정작 또 본인은 딴짓을 해주시는 센쓰~ ㅡㅡ^
우리 꼬맹이 어쩔껴. 정말 엄마 읽어 주는 동화 듣기는 하는게냐?
그래도, 뭐 어차피 요즘은 동화 읽기 맛에 빠진 내가 더 재밌으니 읽어보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그림체가 맘에 들었다. 물론, 읽고 나서 내용은 거참, 좀 부실할쎄~ 라고 느꼈지만 .......
대체로 "여우의 식탁"이라 함은 우리 꼬맹이가 엄청 좋아하는 토끼도 꼴깍(?) 하는 그런 부류건만 동화속에 나오는 여우는 엄청 영악하거나 아니면 또 엄청 순하고 착하게 나온다.
이번책에 나오는 여우는 순하디 순해서 어떻든 자기의 맛난 식탁을 준비하기 위해 재료들을 모으는데.......
산속, 바다속, 강속 등등 하루 먹을 식탁을 준비하느라 분주하고 바쁘다.
그리고, 그렇게 거~하게 준비한 음식들을 온 숲속 친구들을 불러내 같이 만찬을 즐긴다.
참 현실에선 역시나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아이들의 동화이기에 가능한 일이리라.
그걸 보며 함께 막 즐거워 하는 여우.
원래는 요물이지만 말이다. 무서운..뭐 그런..
암튼, 아이와 동화 읽기가 끝나고 인상깊었던 장면을 그리라고 했는데, 역시나 아이는 건성으로 들었던게다.
뭘 그려야할지 모른다.
결국, 책을 펼쳐주며 물고기 그리기를 강요(?)해야했다. 숙제는 해가야 했으니.....;;;;
아직 그림으로 뭘 나타내기 어린 우리 꼬맹이는 줄 하나 그어놓고 물고기란다.
그래, 그럼 그걸 물고기로 하자. 그게 우리 꼬맹이 생각엔 물고기라는데 뭔 토를 달겠는가.
뭐, 암튼 그림체는 나쁘지 않고, 내용도 나쁘지 않은데, 그냥 스토리 자체가 좀 부실한(?) 느낌이 드는 동화쎄 그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