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화책은 사실 글 보다는 그림의 특이점에 중점을 두고 보면 좋을 책이다.
물론, 우리 꼬맹이는 솔직히 이 동화책엔 그림이나 글에 전부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아쉽다. 나름 괜찮았고, 특이했는데......
특별히 큰 내용이 있거나 하는 동화책은 아니었다.
제목 그대로의 내용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뭐 딱히 줄거리를 적거나 그럴 수 있는것도 아니고......
그래도 꼬맹이에게 이 "동화책에서 특이한 점이 뭐야?" 라고 했더니
그냥 "새" 라는 시크한 대답이 돌아와서, 역시나 어쩌면 아이들처럼 세상사 간단명료하고, 단순하게 사는게 좋은게 아닐까?
라는 책과는 전혀 상관없는 생각을 해 보기도 했다.
어린이집에서 하는 독후놀이의 일환이라 같이 보며 좀 더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데, 그런 시크한 대답의 딸래미와 사실 그다지 나눌 이야기가 없었다.
그래서, 나도 그냥 "필리가 알을 낳았어." 가 돼 버린 거다.
그치만 역시 또 한번 더 나는 동화책을 뒤적여 보았다.
역시나 작가의 그림세계가 새롭긴 하다.
물감으로 정형화된 그림을 그려내는게 아닌, 독특한 방식의 그림들.
이제는 동화책을 꼭 내용만 보고 판단하는게 아니니까.
어쩌면 요즘은 꼬맹이보다 내가 동화책을 더 좋아하니 그림체도 유심히 살피게 된다.
그래서, 결국 결론은 작가의 그림체에 오~ 라는 간단한 감탄사만이.......
"진짜 필리가 알을 낳았다고.......;;"
그리고, 요렇게 알에서 뭔가가 나온다고.
그게 뭘까? 라는 질문을 꼬맹이에게 했어야 했건만 난 또 그게 당연한 질문인지라 패쓰해 버린 엄마라는....... 슬픈현실.
그래도 자기 손으로 알을 열어제끼며 좋아하는 꼬맹이 덕분에 같이 보며 잠깐이나마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