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이 되고싶은 아빠들과 함께 읽으세요~ | 루다맘 | 2015.05.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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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 몇번을 읽고는 아이와 어떤 이야기를 해야할지 저에겐 살짝 어려운 책이었어요. 하지만 여러번 읽으며 '아~ 정말 교훈이 많은 책이구나...' 생각되며 아빠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책이랍니다 ㅎㅎㅎ
아빠들도 다른 아빠들 보다 더 멋진 아빠가 되고 싶은 모든 아빠들의 마음을 담았어요. 대부분 아빠들이 고릴라와 사자아빠처럼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아빠가 되고싶어 하지 않을까요? 늘 아이에게는 슈퍼맨이고 싶은 아빠. 그래서 가끔은 이렇게 무모한 경쟁을 하기도 하구요 이건 아빠 뿐 아니라 엄마들이나 아이들도 마찮가지일거에요. 쓸데 없는 경쟁보다는 서로 잘하는것들도 인정하고, 힘들때는 서로 도우면서 살아야 한다는 큰 교훈을 주는 책이랍니다. |
생각해볼 거리가 많은 그림책, 초원의 왕 대 숲속의 왕 | 한결 | 2015.07.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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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왕 대 숲 속의 왕을 처음 봤을 때, 딱 보자마자 든 생각은 다음과 같았답니다. '어- 이 책 고 녀석 맛있겠다의 그림과 닮았잖아. 고 녀석 맛있겠다를 잘 봤으니 이 책도 잘 볼 거야.' 게다가 아빠 이야기라니, 이 참에 남편에게 오랜만에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라고 등 떠밀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래서 이 책은, 이래저래 반가웠답니다. 사실, 저희는 이 책이 나오자마자 키즈엠의 서평단에 선정되어 미리 볼 수 있었는데요- 갑자기 아이들이 줄줄이 아팠던 터라, 리뷰가 이렇게나 미뤄졌답니다. ㅠㅠ 초원의 왕 대 숲 속의 왕. 초원의 왕은 사자고, 숲 속의 왕은 고릴라겠지요- 사자와 고릴라는 각각 아들과 함께 낚시를 하러 왔답니다. 유머러스하게 표현된 아빠 사자와 아빠 고릴라의 표정이 흥미롭습니다. 표지를 넘기면 바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작은 섬에, 아빠 사자와 아기 사자가 낚시를 하려고 온 것이지요. "이 아빠가 초원의 왕인데, 물고기 잡는 것쯤이야 아주 쉽지" 아이 앞에서는 슈퍼맨이 되고픈 아빠. 아이의 기를 세워주기 위해서라면 뭐든 하려고 하는 아빠. 우리네 아빠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지요. 아빠의 표정과 말투가 왠지 잘 어울리게 보이는 것은 저만의 착각일까요. 음성지원이 되는 듯도 합니다. 흐흐흐. 인물이 등장해야지, 사건도 나오는 법이지요. 아빠 고릴라와 아기 고릴라도 낚시를 하려고 작은 섬에 왔답니다. 이들만 없었다면, 그냥 아빠 사자와 아기 사자가 낚시하는 무미건조한 이야기로 이 이야기가 끝났겠지만, 이들 덕분에 이 이야기는 재미있게 진행이 됩니다. 이렇게 말이지요- "숲 속의 왕인 아빠보다 낚시를 잘할 리가 없지." 아빠의 말투는, 4-5세 정도의 아이들의 말투와 닮았습니다. -우리집에는 **이가 있는데 너희 집에는 없지? -나는 제일 예쁜 공주야. **이보다 내가 더 예뻐. 이 두 아빠들, 성향으로 봐서는 가만히 낚시만 하고 가실 분들이 아니군요. 가만가만, 사자 아빠의 표정을 한 번 보세요. 고릴라 아빠의 저 말을 들은 듯하죠. 기분이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러고보니, 아기 사자의 표정도 갸우뚱하는 모습입니다. "어? 이게 뭐지? 그건 아닌 것 같은데" 하는 표정 같기도 하고요. 반면에 고릴라 아빠의 표정을 볼까요? 의기양양한 모습입니다. 대비되는 표정을 참 잘 드러내었군요. 아빠 사자와 아빠 고릴라의 거리는 상당히 멀지요. 이는 이 두 등장인물간의 심리적 거리와도 관련이 있답니다. 두 사람은 서로 가깝지 않지요. 인물의 마음 속 모습도 이처럼 그림으로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것을 보면 그림책 작가들은 다들 참 대단합니다. 일그러진 표정의 아빠들과 저기 보세요라는 손짓을 하며 상대편을 가리키는 아이들의 모습은, 황량해 보이는 작은 섬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그런데... 빗방울이 좀 심해지는 듯합니다. 비가 많이 오니 보채는 아이들- 이제 돌아가자고 합니다. 그런데 아빠들은 낚시에만 집중하고 맙니다. 물고기는 쌓여있지만, 중요한 걸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아빠들은 왜 이 작은 섬에 왔을까요? 아이들과 재미난 추억을 만들기 위해 왔겠지요. 하지만, 지금 아빠들의 모습은요? 아이들은 보이지 않고, 오직 상대편만 보입니다. 그러고보면 마냥 이 아빠들을 뭐라고 할 수는 없는 듯해요. 우리 어른들의 모습도 담겨져 있으니까요. 이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잡은 물고기들도 놓칩니다. 아빠들도, 아이들도 모두 당황할 수밖에 없지요. 너무 늦은 걸까요? 서로 아옹다옹하던 그들도, 발밑의 흙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힘을 합칠 수밖에 없었답니다. 겁에 질린 네 인물들의 표정이 참 실감나게 느껴집니다. 어어- 이들에게는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사자와 고릴라 아빠가 서로 도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군요. 잘 되었습니다. 그렇게 이들은 마음 편하게 헤어집니다. 하하... 그런데 말이지요- 이 아빠들, 각자 자기 자식들에게는 멋져 보이고 싶은 거지요- 달라진 것이 있다면, 맹목적으로 가장 멋진 것이 아니라, 상대편의 멋짐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멋짐을 드러내는 여유로움이 보이는 거구요. 이 세상은 한 가지를 잘 하는 사람만으로 이루어져 있지는 않답니다. 각자 잘 하는 일이 있고,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인 사람이 있는 것이죠. 마치 초원에서는 사자가 최고인 것처럼 숲속에서는 고릴라가 최고인 것처럼요. 그들이 서로 힘을 도와가며 사는 곳이 바로 이 세상이랍니다. 사자 아빠와 고릴라 아빠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도 이런 점을 느꼈음 좋겠다 싶어요. 사자 아빠와 고릴라 아빠는 아이와 함께 힘든 일을 겪으며 아이도 아빠도 조금씩 자랐나 봅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저도 우리의 아이들을, 우리의 아빠들을, 그리고 우리의 엄마들의 모습을 돌아봅니다. 그들 덕분에 타인의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장점을 멋지게 드러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길 바라봅니다. 저도요. 그리고 저희 아이들도요. 때때로 아이들 앞에서는 내가 최고이고 싶고, 최고로 인정받고 싶을 때가 있지요. 그렇지만 이 사자 아빠나 고릴라 아빠의 처음 모습으로는 곤란할 듯합니다. 그림책을 읽으며, 아이도 배우지만, 어른도 배우게 됩니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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