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 동화나라 억울한 동물들이 입을 열었다! | 꿈쟁이 | 2015.1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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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악역인 호랑이가 억울하다며 입을 열었어요. 표지 그림을 보며, 어떤 이야기일지 생각해보자니까,
"할머니가 호랑이 잡았다고 깔깔깔 웃는거 같아" "호랑이가 아프다고 눈물을 흘리는데, 억울하다고 말하는 거 같아" 라며 각자의 느낌대로 책 내용을 예상해봤어요.
"안녕? 나는 동물의 왕 호랑이야"
다들 착한 할머니를 잡아 먹으려다 된통 당한 호랑이로 알고 있겠지만, 정말 억울하게 당한 거라며 지금도 그 때 생각만 하면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난다는 호랑이의 억울한 이야기를 들어 볼게요~
낮잠을 자고 일어나 배가 고팠던 호랑이는 맛있는 냄새를 따라 산을 내려갔다가 새참 먹는 할머니를 만났어요.
호랑이는 점잖게, 새참을 나눠 먹자고 했으나 할머니는 팥 밭을 다 매주면 새참을 나눠 준다고 하셨죠. 순진한 호랑이는 땀 뻘뻘 흘리며 밭을 맸지만, 할머니는 새참을 하나도 남기지 않으셨어요.
그러잖아도 배가 고픈 호랑이가 일하느라 힘들었는데, 약속을 어긴 할머니가 얼마나 미웠겠어요ㅠ.ㅠ 그래도 한 번 더 믿어보자며, 동짓날 팥죽 먹으러 오란 말에 헤어졌지요.
그 뒤 이야기는 아시죠? 한겨울 먹을 것도 없던 추운 동짓날. 할머니가 팥죽 주신다던 약속이 생각나 찾아갔더니, 뜨거운 알밤에 맞고, 자라에 물리고, 소똥에에 미끄러져 송곳에 찔리고..
이 장면에서 울 막둥이는 울컥하던 걸요. 할머니 나쁘고 호랑이 불쌍하다며 흥분하고 말이죠.ㅋㅋ
맷돌까지 얻어 맞은 호랑이가 눈을 떠 보니, 멍석에 돌돌 말려 동네 사람들이 죄다 구경나왔어요. 그리곤 지게에 들려 강물에 풍덩!
죽을 힘을 다해 헤엄쳐 겨우 강물을 빠져나온 호랑이는 오랫동안 감기와 몸살에 시달렸다는 군요.
송곳, 멍석, 지게가 저절로 움직여서 호랑이를 공격했을까요? 아니면 호랑이가 말한대로 할머니한테 속아서 억울하게 당한 걸까요?
아이들은 원작보다 이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든대요. 호랑이가 너무 불쌍하고 할머니 나쁘다며 흥분 모드. 아무래도 원작과 달리 새로운 내용이라 더 재미가 있나봐요.
동화책 중에 호랑이처럼 또 억울한 친구들이 누가 있을까? 생각해봤어요. "톰과 제리 만화에서 톰이 너무 불쌍해" "스**버스 만화책에서도 나쁜짓하지만 나중엔 항상 슈퍼보이한테 당해"
동화 중에서 생각해보자니까 순전히 만화얘기만^^;; 그래도 비슷한 맥락이라 이어나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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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 명씩 맡아서 할머니랑 호랑이를 그렸어요. <동화나라 행복한 신문>이라 이름 짓고, 특종 기사!
할머니는 아직도 호랑이가 고얀 놈이라 하시고, 호랑이는 어찌나 억울한지 할 말이 무척이나 많죠?
.... 죽도록 맞고 팥죽도 못 먹고... ㅋㅋㅋ 불쌍한데 말투랑 얼굴이 넘 웃겨요~
인터뷰를 읽은 독자 입장에서 한마디씩 해보자니까 굵고 짧게 달랑 한 줄. 그래도 오랜만에 독후활동 해보니 재밌었어요~
반전동화라고 하는 이야기와 분위기가 비슷하죠~ 명작이나 전래동화도 너무 어릴 때는 안보여주고, 다섯살이 넘어서부터 보여줬었는데, 반전동화는 원작을 읽고 충분히 소화한 뒤에 읽어주는게 더 재밌기도 하고 나을 것 같아요.
그래야, 원작에 나온 주인공들의 입장도, 이야기 뒤에 숨겨진 등장인물들의 마음도 알 수 있겠죠? 아이들이 배워야하는 '입장 바꿔 생각하기'에도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이번책에선 악역 전담 호랑이의 억울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다음번엔 또 누가 나올지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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