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 돌멩이, 나사와 못, 그리고 구슬까지 벤은 별별 것을 다 모았어요.

벤은 큰 주머니가 달린 바지를 입고 다니며, 온갖 물건들을 다 모아서 주머니에 넣었어요. 그래서 벤의 주머니는 언제나 불룩했지요.
남들에게는 쓸모없는 잡동사니라도 벤에게는 귀한 보물이 되었어요. 벤에게는 단짝 친구 플로라가 있는데, 깔끔쟁이 오리 플로라는 벤이 자꾸 이런저런 물건들을 집 안에 모아 두는 게 가끔은 싫었어요.
게다가 벤이 주머니를 살피지 않고 세탁기에 바지를 넣는 바람에, 세탁기가 종종 고장 나기까지 했지요.
플로라는 벤의 별난 취미를 계속 이해해 줄 수 있을까요?
잡동사니 모으기를 좋아하는 커다란 곰 벤, 그리고 벤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오리 플로라의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벤은 모아 둔 물건들을 보물처럼 아꼈어요. 그리고 이따금씩 꺼내 보며 좋아했지요.



“벤! 바지 주머니를 또 안 살폈지? 세탁기가 고장 났잖아!”



‘어떡하지? 꼭 갖고 싶은데........' 

글/그림 :아네미에 베레브룩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으며, 예술 학교를 졸업한 뒤 그림책을 쓰고 그리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남편과 함께 작업하는 것을 좋아하며, 그림책뿐만 아니라 광고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벤과 플로라>는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아네미에 베레브룩스의 첫 번째 그림책입니다.

옮김 : 최용은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영어와 포르투갈어를 전공했습니다. 유아, 아동 출판 분야에서 오랫동안 번역과 집필 활동을 해 왔으며, 아이들에게 꿈과 웃음을 주는 책을 만들고자 열심히 글을 쓰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 <소피의 물고기>, <우리는 형제>, <오늘은 모두의 생일>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벤, 그래도 나는 너를 진심으로 사랑해.”

벤은 힘세고 용감하고 다정한 곰, 자질구레한 물건들 모으기가 취미입니다. 플로라는 깨끗이 정리하고 청소하기를 좋아하는 깔끔한 성격의 오리지요. 그래서 플로라는 벤이 자꾸 이런저런 물건들을 모아 집 안에 쌓아 두는 것이 못마땅합니다. 하지만 벤은 나뭇잎부터 돌멩이까지, 좋아하는 온갖 물건들 모으기를 멈추지 않아요.

생김새와 성격, 취미까지 너무나 다른 벤과 플로라는 그래도 서로 사랑하는 친구입니다. 벤은 세상 그 무엇보다도 플로라를 아끼고, 플로라도 사랑하는 벤의 취미를 잘 이해해 주지요. 둘이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에는 ‘서로 다름’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벤과 플로라>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다른 사람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