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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 이상] 콩쥐
독자리뷰(14)
피리부는 카멜레온 148
문화와 예술을 경험해요
6세 이상
임영희 / 마리 카유
조정훈
2014년 9월 1일
양장 / 248*320 / 40쪽
978-89-6749-244-1 (74800)
11,000
행복한아침독서

프랑스인의 감성을 만나 다시 태어난 “콩쥐”
오래도록 사랑받는 옛이야기의 화려한 변신!

마음씨 착한 콩쥐는 새어머니와 동생이 생겨 기뻤어요.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상냥했던 새어머니는 본색을 드러냈어요. 힘든 집안일은 모두 콩쥐에게 시키고, 괜한 트집을 잡아 혼을 내고 구박을 했지요. 팥쥐는 게으름을 피우며, 언니 콩쥐만 보면 심술을 부렸어요.
어느 날, 고을의 큰 부잣집에서 잔치를 연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잔칫날 아침, 새어머니와 팥쥐는 꽃단장을 하느라 바빴어요. 콩쥐는 그저 부럽게 두 사람을 바라보기만 했지요. 새어머니는 콩쥐에게 집안일만 잔뜩 시키고 팥쥐와 함께 잔칫집에 가 버렸어요. 콩쥐는 집안일을 얼른 마치고 잔칫집에 가려고 했지만,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어요. 콩쥐는 새어머니가 시킨 대로 커다란 항아리에 물을 채우다,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어요. 그때, 어디선가 두꺼비들이 나타났어요. 그리고 아주 신기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지요!
<콩쥐>는 프랑스에 사는 한국인 작가가 글을 쓰고, 프랑스인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림을 그린 작품입니다. 원서의 제목은 “콩쥐: 또 다른 신데렐라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콩쥐 이야기와 서양의 신데렐라 이야기는 공통점이 많습니다. 두 주인공 모두 착한 마음씨를 가졌고 계모에게 구박을 받았지만 상황을 꿋꿋이 이겨냅니다. 또 오랫동안 동서양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지요.  

 



콩쥐는 선녀님이 선물해 준 아름다운 옷을 입고,
꽃신을 신고 잔칫집으로 갔어요.




그런데 개울을 건너다 그만 꽃신 한 짝이 벗겨지고 말았어요.
콩쥐가 막 꽃신을 주우려고 하는데, 원님의 행차를 알리는 나졸들의 소리가 들렸어요.
콩쥐는 깜짝 놀라, 꽃신 한 짝을 개울에 그대로 두고 달아났어요.




개울에 이른 원님은 아름다운 콩쥐의 뒷모습을 보았어요.
그리고 예쁜 꽃신을 발견하고는 주인을 찾아 주기로 했지요.
“여봐라, 이 꽃신의 주인을 찾아 내게 모셔 오너라!” 

글 | 임영희
한국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뒤, 프랑스로 건너가 프랑스 언어 교육 기관에서 한국어를 가르쳤습니다. 지금은 파리에 살며, 프랑스에 한국 문학을 알리는 번역가이자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 <진주와 노에미의 잠옷 파티>, <울랄라, 남자친구가 생겼어요!> 등이 있습니다.
 

그림 | 마리 카유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애니메이션과 디지털 그래픽을 공부했습니다. 애니메이션 영화와 만화 작업을 하며, 동화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파리에 살고 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 <거미의 몸>, <괴물 마유코> 등이 있습니다.
 

옮김 | 조정훈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으며 프랑스 보르도 3대학과 파리 3대학에서 공부했습니다. 월간 <출판저널>에 프랑스 책들을 소개하는 칼럼을 연재했으며, 불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 <엄마는 토끼 아빠는 펭귄 나는 토펭이!>, <샤를의 모험> 등이 있습니다. 

상투적일지라도, 의미 있는 권선징악의 통쾌함!

권선징악(勸善懲惡)은 착한 일을 권장하고 악한 일을 징계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흥부전>, <장화홍련전> 등 우리나라의 많은 고전소설이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콩쥐팥쥐전> 역시 권선징악을 주제로 다룹니다. 올바르고 마음씨 착한 콩쥐가 그와 대조되는 심술궂고 고약한 새어머니와 팥쥐에게 구박을 받다가, 결국 역경을 극복하고 행복을 찾게 되지요. 그에 비해 새어머니와 팥쥐는 자신들이 한 나쁜 행동만큼 초라한 처지가 됩니다.

옛날부터 권선징악을 주제로 비슷한 이야기 구조를 가진 작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그러한 이야기들이 상투적이고 진부하게 받아들여지며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권선징악을 다룬 옛이야기에는 순수한 도덕적 가치와 통쾌한 감동이 있습니다.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하고 깊이 있는 성찰이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옛이야기는 보편적인 선과 악의 의미를 다루며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선의 가치를 상기시킵니다.
아이들은 마음씨 고약한 새어머니와 팥쥐에게 고통 받는 콩쥐에게 연민의 마음을 가지고, 응원하게 됩니다. 콩쥐에게 도움을 주는 검은 소, 두꺼비, 새, 선녀님은 아마도 곤경에 처한 콩쥐를 이해하고 돕고 싶어 하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마음이 투영된 것일 수 있습니다. 콩쥐가 역경을 극복하고 행복을 찾았을 때 느껴지는 시원한 감동은 아이들에게 어려운 일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와 선한 마음의 중요성을 알려 줄 것입니다.        
 
“콩쥐”에게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프랑스 감성을 입히다
<콩쥐>는 프랑스에 사는 한국인 작가가 글을 쓰고, 프랑스인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옛이야기 그림책들과 차별화된, 색다른 느낌을 주는 작품이지요. 그림 작가인 마리 카유는 애니메이션과 디지털 그래픽을 전공했고, 그림책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영화와 만화 작업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색감이 강렬하고 간결하며 그래픽적인 느낌이 돋보이는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우리나라의 옛이야기가 프랑스 작가의 현대적이고 독특한 감성을 만나 매우 특별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이 책은 옛이야기가 주는 정형화된 느낌을 깨뜨리고,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감성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