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슬렁거리던 호랑이가 토끼와 마주쳤어요. 어흥 하며 잡아먹으려는데, 토끼가 소리쳤어요. 제 한 몸 잡아먹는다고 배가 부르겠냐며 맛난 떡을 실컷 먹게 해 주겠다고 해요. 호랑이는 토끼 말에 홀랑 넘어가 군침을 흘리며 기다리지요. 그 사이 토끼는 돌멩이들을 모아 모닥불에 구웠어요. 그러고는 꿀을 가져오겠다며 냉큼 도망가 버리지요. 호랑이는 토끼가 도망간 줄도 모르고, 돌멩이가 진짜 떡인 줄 알고 꿀꺽 삼켰어요. 당연히 혼쭐이 났지요. 몇 달이 지나 호랑이가 다시 토끼와 마주쳤어요. 과연 이번에도 토끼는 화가 난 호랑이로부터 무사히 도망갈 수 있을까요?

배고픈 호랑이가 토끼를 만나 잡아먹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토끼는 호랑이에게 맛난 떡을 구워 주겠다며 돌멩이를 구웠지요.

토끼에게 속아 돌멩이를 꿀꺽 먹은 호랑이는 눈물, 콧물을 흘렸어요.

또 토끼와 호랑이가 마주쳤어요. 

호랑이가 토끼를 잡아먹겠다고 으르렁거렸어요.

그러자 토끼가 이번에는 참새를 먹게 해 주겠다고 하고선,

호랑이를 홀랑 불에 타게 만들었지요. 

추운 겨울날, 호랑이와 토끼가 또 만났어요.

호랑이는 두 번이나 당한 터라 몹시 화가 났지요.

과연 이번에도 토끼는 호랑이로부터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까요?

우리 아이들이 좋은 책을 읽으며 생각과 마음이 쑥쑥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랍니다. 또 늘 호기심을 가지고 세상을 즐겁게 탐구하기를 바랍니다. 주요 작품으로 <이제 너랑 안 놀아!>, <반짝반짝 동전 씨앗> 등이 있습니다.

대학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한 뒤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했습니다. 지금은 일러스트레이터로 그림책, 광고, 교재, 패키지, 원단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스튜디오 썸띵, 썸띵인마이하우스 브랜드를 오픈하여 디자인, 아트 상품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무서운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누구나가 쉽사리 ‘꾀’를 떠올리지는 못합니다. 그것은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두려워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토끼가 호랑이 잡네>를 보세요. 이야기 속에서 토끼는 호랑이와 마주치자 기막힌 꾀로 위기를 벗어납니다. 뿐만 아니라 호랑이를 혼쭐내기까지 하지요. 토끼의 꾀는 무릎을 탁 칠 정도로 훌륭합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바로 토끼의 강한 정신입니다. 

당장 자신을 잡아먹겠다는 호랑이 앞에서 토끼는 침착합니다. 그리고 빠르게 생각을 해냅니다. 과연 나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세요. 토끼처럼 저렇게 멋진 꾀를 떠올릴 수 있었을까요?

어쩌면 토끼는 숱한 연습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호랑이와 만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정말로 호랑이를 만났을 때, 두려운 마음에도 불구하고 몇 번이나 연습했던 행동들을 그대로 펼쳐 보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림책을 보며 유아에게 말해 주세요. 토끼의 꾀는 그냥 나온 게 아니라고요. 많은 연습을 해 보고, 그 연습을 훌륭하게 실천했기에 호랑이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음을 알려 주세요. 그리고 유아와 혹시 일어날지 모를 비상 상황(예, 화재 발생 시, 낯선 사람이 다가왔을 시 등)에는 어떤 일이 있으며, 그럴 땐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연습해 보세요. 평소의 훈련이 진짜 다급한 상황에서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