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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 이상] 바람이 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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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부는 카멜레온 
자신을 소중히 여겨요
6세 이상
린다 부스 스위니 / 재나 크리스티
서소영
2015년 10월 29일
양장 / 254*228 / 40쪽
978-89-6749-436-0 (74840)
9,500
“책장을 펼치는 순간, 마법처럼 바람이 불어옵니다.”
바람이 부는 풍경을 고스란히 담은 아름답고 서정적인 그림책 

바람이 불어와 집 밖에 매달린 풍경을 딸랑딸랑 울리고 창문을 덜컹덜컹 흔들자, 남자아이는 신이 나서 할머니와 함께 밖으로 나갑니다. 바람이 부는 들판에서 연을 날리다가 줄이 끊어지며 연이 하늘로 날아가자, 그것을 쫓아 동네 곳곳을 돌아다닙니다. 그러다 결국 도로에 떨어진 연을 찾고, 남자아이와 할머니는 비를 피해 집으로 돌아옵니다. 비바람이 치는 밤, 집 안은 더욱 편안하고 안락합니다. 어느덧 비바람이 멈추고 고요해진 밤하늘에 달과 별이 뜨고, 남자아이는 엄마와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다 꿈나라로 빠져듭니다. 

<바람이 불면>은 바람이 부는 날의 다양한 풍경을 아름답게 그린 그림책입니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남자아이와 할머니와 함께 바람이 부는 풍경을 함께 달리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휘휘 바람 소리가 들리고, 책 속의 인물들처럼 바람에 머리카락이 휘날리고 옷자락이 나부끼는 것 같습니다. 바람이 부는 들판, 바닷가, 상점가, 놀이터 등의 모습은 우리 주변의 모습과 닮아 있어서, 바람이 불던 날의 기억과 그때 느꼈던 여러 가지 느낌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책은 아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에 관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관찰할 수 있게 하고, 자연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자연을 예민하게 느끼고 집중하는 경험은 아이들의 감수성을 풍부하게 하고 따뜻한 감성과 상상력을 키워 줍니다.  


바람이 불면…… 
우리는 외투를 입고 밖으로 나가요. 



바람에 연을 날려요. 멀리서 댕댕 종소리가 들려요. 
강아지는 나무 뒤에 숨어 캉캉 짖어요. 



바람 따라 풀이 춤춰요. 나뭇잎은 빙빙 날아올라요. 
거미가 몸을 옹그려요. 쥐들은 부르르 몸을 떨어요.
글 | 린다 부스 스위니
교육학 박사이자 생태계 교육자이며 작가입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연 생태계를 이해하고 보호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글을 쓰며 여러 곳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 <생명의 지혜: 옛이야기가 품은 열두 가지 자연법칙>, <생태계를 생각하는 놀이>, <나비가 재채기하면> 등이 있습니다. 

그림 | 재나 크리스티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입니다. 그녀는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지 않을 때는 사진을 찍거나 정원을 가꾸고, 버려진 건물들을 탐험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녀는 미국 노스 애덤스에서 남편과 두 아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 <바다 이야기>, <프랭키는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 등이 있습니다.

옮김 | 서소영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지금은 <월간 굿모닝팝스>의 편집장으로 일하며 영어를 공부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책을 번역하는 데 큰 보람을 느끼며, 아이들 기억에 오래 남는 좋은 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 <아기는 어디서 오는 걸까요?>, <건축가들의 하루>, <사랑하는 친구에게> 등이 있습니다.

바람을 느껴 보세요. 바람을 상상해 보세요.
뺨을 간질이는 따뜻하고 향긋한 바람, 땀을 식히는 시원한 바람, 옷자락을 마구 펄럭이는 세찬 바람……. 
여러분에게 바람은 어떤 느낌인가요?

<바람이 불면>은 바람이 불던, 기억 속 어느 날과 그때 느꼈던 여러 가지 느낌을 떠올리게 합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바람이 불어오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바람의 움직임이 생생하게 느껴지고, 화사하지만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고 담담한 색감은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기분이 좋아지게 만듭니다. 바람이 불고 먹구름이 몰려오고 비바람이 치는 하루 동안의 날씨 변화와 그에 따라 달라지는 자연과 환경의 모습은 익숙하면서도, 새롭고 신선한 느낌을 주며 정서를 환기시킵니다. 자연은 늘 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모습으로 있는 것 같지만, 매 순간 변화무쌍하고 무궁무진합니다. 자연을 보고 느끼고 알아가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감동과 영감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보고, 길가에 핀 들꽃을 들여다보고, 눈을 감고 바람을 느껴 보는 사소한 행동으로 일상은 달라집니다. 자연의 신비로움 앞에서 마음을 괴롭히던 걱정과 근심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자연이 주는 감흥이 풀리지 않던 문제를 해결해 주기도 합니다. 자연에 감사하고 자연을 소중히 마주할 줄 안다면 일상은 정서적으로 보다 풍부하고 윤택해집니다.      

이 책을 다 읽은 뒤, 책장을 조용히 덮고 바람을 찾아 밖으로 나가 보는 것도 좋습니다. 가만히 바람에 집중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마음의 소리를 듣거나, 잊고 있던 즐거운 추억이 떠오르거나, 불안한 마음이 사라질지도 모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