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뒤에서 얌전히 주인을 기다리던 고양이가 왜 무대 위로 올라갔을까요?
고양이의 마음을 들여다보아요.

나의 주인은 유명한 배우예요. 나는 항상 무대 뒤에서 주인이 공연을 마치고 돌아오기를 얌전히 기다리지요. 오늘도 나는 평소처럼 점잖고 조용하게 주인을 기다리려고 했어요. 그런데 공연이 시작하기 직전, 나는 복도로 달려 나가는 무언가를 발견했어요. 나는 호기심에 그것을 재빨리 뒤따라갔지요.
그 바람에 나는 공연장에서 길을 잃었어요. 하지만 나는 공연 중인 사람들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움직였어요. 그런데 어디선가 쿵! 하고 요란한 소리가 울리는 게 아니겠어요? 나는 잔뜩 겁을 먹고 무대 위의 자작나무로 후다닥 올라갔어요. 공연 중인 걸 알았지만, 나는 너무 놀라서 정신이 없었어요.
공연이 중단되고, 낯선 사람들이 나에게 다가와 내려오라고 소리쳤어요. 하지만 그럴수록 나는 더 겁이 났고, 점점 더 높은 곳으로 사람들을 피해 올라갔어요. 공연을 방해할 마음은 정말 없었어요. 그냥 너무 놀랐던 것뿐인데…….
이제 나는 어떻게 될까요? 지금 내려가면 주인에게 혼이 날까요? 나는 도움이 필요해요. 

★ 키워드 | 고양이, 동물, 애완동물, 생쥐, 연극, 공연, 배우, 이해, 공감, 유아 그림책

★ 누리 과정 연계 | 의사소통, 사회관계, 예술경험, 자연탐구

문이 닫히기 전에……,
나는 복도로 달려 나가는 무언가를 봤어. 얼른 쫓아 나갔지!


그런데 그때, 쿵!
아주 요란한 소리가 났어. 커다란 무언가가 떨어졌지.
난 정말 깜짝 놀라서 후다닥 도망갔어.


그때 공연의 감독이 크게 소리쳤어.
“사이몬. 어서 이리 내려와! 너 때문에 공연이 멈췄잖아!” 

글| 해리엇 지퍼트
미국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다가 <안나의 빨간 외투>, <동전으로 무엇을 살까?>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가 되었습니다. 동물 인형을 좋아하는 다섯 명의 손자, 손녀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합니다. 강아지, 토끼, 테디베어, 그리고 분홍색 담요에 얽힌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많은 글을 썼습니다. 

그림| 제니 데스몬드
화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그림책을 쓰고 그리는 작업을 가장 좋아합니다. 첫 번째 그림책인 〈빨간 고양이 파란 고양이〉가 2013년 캐임브리지셔 ‘Read it Again’ 그림책 상을 수상했습니다. 지금은 그림책을 비롯한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 <첫 번째 슬로지>, <흰긴수염고래> 등이 있습니다. 

옮김 | 김은재
대구교육대학교에서 영어 교육을 전공했습니다. 지금은 경기도의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매주 아이들에게 좋은 그림책을 찾아 소개하고 읽어 주다가, 번역까지 하게 됐습니다. 옮긴 책으로 〈마법이 시작될 거야!>, 〈그림자가 사는 마을>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