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는 울타리
나는 아빠입니다. 아이들에게 든든한 모습을 보여 주고 싶은 아빠이지요. 하지만 매일매일 일을 하다 보면, 피곤해지고 지칠 때가 있습니다. 하루 종일 일과 씨름을 하고 나면 온몸에 힘이 다 빠져 버립니다. 그 상태로 집에 가면 아이 앞에서 풀썩풀썩 쓰러지게 됩니다. 아이가 흔들어도 일어나지 못하고, 무거운 눈꺼풀은 자꾸만 내려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피곤해서 일찍 집에 돌아와 잠을 잤습니다. 여느 때처럼 아이가 함께 놀자며 절 흔들었습니다. 하지만 피곤이 온몸을 누르고 있어서 좀처럼 눈을 뜨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때 아이가 불쑥 내 눈에 무언가를 씌웠습니다. “아빠, 히어로 안경이야. 이거면 아빠를 피곤하게 만드는 괴물을 무찌를 수 있어!” 아이의 그 말에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눈을 슬며시 떠서 안경을 벗어서 살펴보았습니다. 색종이를 오려 만든 엉성한 안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힘없는 아빠한테 힘을 주려고 만든 안경이라 생각하니, 아이에게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마음이 샘솟았습니다. 이런 약한 아빠를 사랑해 주는 아이에게 보다 멋진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을 내자, 여기서 쓰러지지 말자는 오기가 생겼습니다.
갑자기 뜨거운 힘이 솟구쳐 올랐습니다. 아이의 순수한 응원이 나를 ‘아빠맨’으로 만들었습니다! 가족이라는 구성원을 보살피기 위해 아빠와 엄마는 늘 열심히 일을 합니다. ‘아빠’, ‘엄마’라는 단어 안에는 책임감과 희생 등이 녹아 있지요. 아이에게 그런 아빠와 엄마는 크고 든든한 울타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거센 바람 앞에 울타리가 삐걱거리듯, 아빠 엄마도 때때로 힘들고 지칠 것입니다.
부모의 약한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준다고 미안해하지 마세요. 오히려 부모의 그런 모습을 통해 아이는 자신이 가족 구성원으로서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기뻐할 것입니다. ★키워드 아빠, 엄마, 가족, 사랑, 히어로, 일, 괴물, 안경, 소파, 피곤, 식은땀, 잠꼬대, 일거리, 불빛, 시곗바늘, 망토, 손바닥, 레이저, 축구공 ★ 누리 과정 연계 신체운동·건강 - 건강하게 생활하기 사회관계 - 가족을 소중히 여기기
★ 초등 교과 연계 국어 2·1 교수학습의 실제 - 친구들에게 알려요 / 마음을 짐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