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진 작가 인터뷰
그림책 첫머리에 션 요로의 빙하 그림을 모티브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어떤 그림인가요? 작년 겨울에 인터넷 뉴스에서 우연히 미국의 예술가 션 요로(Sean Yoro)의 작품을 보았습니다. 얼음 위에 특수 필름을 부착하고, 북극의 이누이트족 여성을 정성스레 그린 그림이었습니다. 많은 원주민들이 지구온난화로 생명의 위협을 받는 것을 표현한 작품이었지요. 그가 공들여 그린 그림은 몇 주에서부터 혹은 일주일만에, 녹아내리는 빙하와 함께 사라져 버린다고 했습니다. 그림책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됐나요? 지구온난화는 지금을 살아가는 어른들보다 앞으로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더 큰 문제입니다. 당연히 아이들도 관심을 가져야 하고, 경각심을 느껴야 할 문제입니다. 션 요로의 녹아내리는 그림은 시각적으로 매우 강렬한 작품이어서 그림책으로 만들면 아이들에게 지구온난화에 대한 문제점을 잘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림책의 이야기 방식이 새롭습니다. 잡지 인터뷰처럼 구성한 까닭이 있나요? 이야기는 허구입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는 진실입니다. 아이들이 좀 더 진실처럼 여기기를 바랐습니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문제를 집중해서 바라보기를 바랐습니다. 어떡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모큐멘터리를 떠올렸습니다. 허구의 상황을 실제 상황처럼 가공하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이야기를 이렇게 가공한다면, 아이들이 지구온난화 문제를 더 크게 느낄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화가를 인터뷰한 기사처럼 이야기를 구성해 보았습니다. 션 요로는 빙하에 이누이트족을 그렸습니다. 그런데 그림책에는 북극곰을 그린다는 설정으로 했습니다. 까닭이 있을까요? 가장 극적인 연출을 하고 싶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누가 북극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볼까를 생각했습니다. 사람이라면 슬프겠지만 고향을 떠나 어디서라도 적응할 것 같았습니다. 반면, 북극곰은 북극을 떠나서는 살 수 없으리라 생각됐습니다. 해서 북극곰을 내세웠습니다. 그리고 그런 북극곰과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이누이트족 아이와 아버지를 이야기에 넣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이야기 속 아이의 이름 ‘능소니’는 우리말로 ‘곰의 새끼’라는 뜻입니다.
★키워드 지구온난화, 북극, 빙하, 얼음, 이글루, 눈보라, 바다표범, 북극곰, 가족, 식구, 화가, 그림, 사냥, 사냥꾼, 총, 방아쇠, 붓, 자연, 동물 ★ 누리 과정 연계 사회관계 - 사회에 관심 갖기 자연탐구 - 과학적 탐구하기
★ 초등 교과 연계 (국어 2-1) Ⅱ 교수·학습의 실제 - 다른 사람을 생각해요 (바슬즐 겨울 2-2) 두근두근 세계 여행 - 다른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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