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붉힐 때만 마주하는, 요즘의 이웃?
<조용한 가족>의 바커 씨 가족 같은 이웃이 옆집에 산다면 어떨까요? 아마도 정말 피곤하겠지요? 아파트나 공동 주택이 많은 도시의 경우, 소음 문제는 이웃 간의 다툼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범죄나 법정 싸움으로까지 이어지며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웃들의 하소연을 들으면, 바커 씨 가족이 시끄러운 소리에 얼마나 예민한지 알 수 있습니다. 이웃 간에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소음을 줄이고 조용히 생활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바커 씨 가족의 경우는 소리에 지나치게 예민해서 오히려 이웃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지요.
이웃과의 갈등으로 얼굴을 붉힌 적이 있으신가요? 요즘 이웃은 ‘그저 옆집에 사는 모르는 사람’으로 취급되며, 서로에게 피해를 받았을 때에야 얼굴을 바로 마주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웃과 반갑게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어색한 일이 되었지요. 도시일수록 개인주의나 익명성이 강하기 때문에 지역 공동체 의식이 약하고 이웃과 친밀한 관계를 맺기 어려워하며 오히려 배타적으로 대하는 때가 많습니다.
가족이나 친척보다 가까이에 살며 위급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도움을 청할 수 있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가 이웃입니다. 이웃사촌이라는 말만큼 가까이 지내기는 어렵더라도, 미소 띤 얼굴로 인사를 나누며 지낸다면 무관심으로 인한 오해나 갈등을 조금은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바커 씨 가족은 가족의 평온함만 생각했지 이웃들의 불편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웃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가족에서 나아가 이웃과 공동체를 생각하게 됩니다.
나 혹은 우리 가족만 생각하지 않고 이웃에게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고 배려하려고 노력한다면,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고 함께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알면 이해하게 되고, 아는 만큼 가까워진다는 말처럼, 서로 작은 관심을 나누는 것부터 좋은 관계가 시작됩니다.
웃음과 행복한 정서의 건강한 전염성
노라가 크게 웃음을 터뜨리자, 그 웃음소리는 바커 씨와 바커 부인에게 그리고 스미스 거리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심지어 동물들에게까지 퍼져 나갔습니다. 웃음과 행복한 정서는 실제로 전염성이 있다고 하지요. 밝은 웃음을 지으며 상대를 대하면 상대방도 자연스레 웃음을 짓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커 씨 가족은 늘 평화롭고 평온했습니다. 가족 모두 조용한 것을 좋아했지요. 노라는 심지어 크게 소리 내어 웃는 일도 없었어요. 바커 씨와 바커 부인은 노라를 그저 조용하고 차분한 아이라고 생각하며 별로 이상하다 생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노라는 누구보다 크게 소리 내며 웃을 수 있는 아이였지요.
바커 씨 부부의 성향과 가족의 분위기가 은연중에 노라의 감정을 강제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야 밝고 건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웃음이야말로 건강한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지요.
웃음의 힘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마음까지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노라의 웃음이 바커 씨 부부를 변화시킨 것처럼 말입니다.
<조용한 가족>에 나오는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웃음소리를 따라 웃어 보세요. 한바탕 크게 웃다 보면 어느새 기분이 좋아지고 즐거운 마음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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