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마이페이지
 
 
 
> 키즈엠의 책 > 새로 나온 책
[7세 이상] 난 내가 싫어
독자리뷰(4)
피리부는 카멜레온 27
자신을 소중히 여겨요
7세 이상
알마 브라미 / 아멜리 그로
조정훈
2012년 4월 20일
양장 / 240*230 / 32쪽
10,000

내 모습은 못생긴 게 아니라 사랑스러운 거예요!


난 내 모습이 싫어요. 볼도 통통하고, 팔에 털도 많고, 뾰족한 코끝은 위로 향해 있어요. 내가 투덜댈 때마다 엄마는 내가 못생긴 게 아니라고 위로해요. 하지만 난 소니아처럼 되고 싶어요. 소니아는 날씬하고 키도 큰 데다가 금발 머리거든요. 그런데 소니아는 내 땋은 머리가 예쁘대요.
수업 시간에 갑자기 소니아가 쪽지를 주었어요. 쪽지에는 토마스가 날 바라보고 있다고 적혀 있었지요. 쉬는 시간에는 뱅자맹이 날 찾아와 토마스가 큰 눈을 가진 내가 예쁘다고 했다는 거예요. 그리고 뱅자맹은 내 귀에 토마스의 여자 친구가 되어 줄 거냐고 속삭였어요. 아, 어떡해야 할까요?

많은 아이가 친구와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인식하며, 대다수가 크고 작은 열등감을 갖고 있어요. 멋있는 친구를 꼭 닮고 싶은 주인공의 마음을 쉽사리 공감할 수 있지요. 그리고 내 있는 모습을 좋아해 주는 남자 친구를 보며 설레는 마음과 함께 자존감을 키울 수 있답니다. 


볼도 통통하고, 팔에 털도 많고, 코는 위로 솟아 있어요.
나는 내 모습이 싫어요.

토마스는 큰 눈을 가진 내가 예쁘대요.
나도 이제는
누군가가 좋아해 주는 내가 싫지 않아요.

글 : 알마 브라미
알마 브라미는 23세에 <그녀 없이는>이라는 소설을 발표하면서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그 뒤에도 <그녀를 거기에 버려두고>와 <네가 행복하다면>이라는 소설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2009년에는 단막극의 주인공으로도 활동하였습니다. <난 내가 싫어>는 그녀가 처음 쓴 그림책입니다.


그림 : 아멜리 그로
아멜리 그로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12세에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그 뒤 파리 국립 장식 미술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한 그녀는 <누가 다진 간 요리를 원해?>라는 단편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여러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자전거를 타지 않을 때에는 지하철 안에서도 종종 그림을 그린다고 합니다. 주요 작품으로 <나랑 놀아>, <슈퍼마켓에서>, <도 빨개졌어!>, <물이 무서워!> 등이 있습니다.


옮긴이 : 조정훈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였으며, 프랑스 보르도3대학과 파리3대학에서 공부하였습니다.
월간 <출판저널>에 프랑스 책들을 소개하는 칼럼을 연재하기도 하였으며 불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 <세잔과의 대화>, <르코르뷔지에의 동방 기행>, <원더풀 월드>,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16가지>, <다섯 발가락>, <늑대가 오고 있어!>, <예쁜 색깔 세상> 등이 있습니다.  

열등감을 지우는 지우개는 칭찬이에요!
 
순박한 시골 소년이 순경인 아버지의 전근에 따라 도시로 전학을 갔다. 종전 학교에서는 양은 도시락과 유리병에 담은 김치가 고작이었는데, 옆 친구가 도시락 ‘가방’을 꺼냈다. 도시락 통이 나왔고, 그 안에는 또 통이 있어 소시지가 가지런히 담겨 있었다.


“그걸 보는 순간 도시락과 김치 병뚜껑을 닫고 가방 속에 집어넣었습니다. 아마 처음으로 ‘차이’를 느꼈던 것 같아요. 나 같은 양은 도시락을 가진 친구들이 아예 없었던 것도 아니고 누구도 나에게 뭐라고 안 했지만, 안 느껴도 되는 차이를 느꼈어요. 도스토예프스키는 인간에게 가장 큰 불행이 열등감이라고 했습니다. 그 순간 열등감을 느꼈죠. 자존심이 강했나 봐요. 그 전까지 안 보이던 내 말표 운동화와 친구의 로봇 태권브이 운동화가 비교되면서, 주눅 들고 자진감이 떨어졌어요.”

 
‘시골 의사’로 유명한 박경철 씨의 이야기예요.
‘다름’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아이는 자연스레 ‘차이’를 느끼게 된답니다. 그리고 대다수가 크고 작은 열등감을 가지지요.
열등감은 가끔 노력하기 위한 기폭제가 되지만, 대부분은 자신감을 잃게 만들어요.


열등감을 해소하는 최고의 약은 바로 칭찬이라고 합니다.
동양인 최초로 스위스 로잔 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한 강수진 씨는 남보다 뒤늦은 중학교 때 발레를 시작했지요. 그녀는 열등생 중에서도 열등생이었고, 친구들에 대한 열등감이 강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세계적인 발레리나를 꿈꿀 수 있게 도와 준 사람이 캐서린 베스트 선생님이었어요.
“너는 팔 다리가 길고 예뻐서 조금만 노력하면 멋진 동작을 만들 수 있어. 조금만 더 잘 해 보자.”
캐서린 선생님은 강수진이 실의에 빠져 있을 때마다 장점을 칭찬하면서 그녀에게 힘을 주었답니다.
그녀는 그 힘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발레리나의 꿈을 이루었지요.


<난 내가 싫어>의 주인공은 친구와의 비교를 통해 ‘차이’를 느끼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못마땅해 하고 열등감을 갖지요.
그런데 주인공을 좋아하는 남자 친구가 나타납니다. 남자 친구는 주인공이 보지 못한 큰 눈을 콕 집어 말하며 칭찬해 주지요. 이것은 주인공이 늘 자신의 단점만 보던 시각에서 벗어나 자신의 장점을 바라보게 만들고 있어요.
열등감은 결국, 내가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생겨나는 것입니다. 그림책을 보는 아이에게 자신의 못마땅한 점을 말해 보게 하세요.  그리고 엄마는 아이의 단점보다 장점이 더 커 보인다고 응원해 주세요. 아이의 자신감이 쑥쑥 커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