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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필요해!
가을이 되어 꽃씨들이 떨어졌어요. 그런데 차가운 땅에 떨어져 꽃씨들은 발발 떨었지요. 그때 바람이 아우성을 듣고 휭 꽃씨들을 굴려 주었어요. 그리고 단풍나무는 바짝 마른 나뭇잎으로 감싸 주었지요. 숲 속 동물들은 똥을 뿌직 누어 지친 꽃씨들을 살지게 했고요. 세상 모두가 작은 꽃씨들이 추운 겨울을 버틸 수 있도록 도왔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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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씨들이 떨어졌어요.
언 땅에 떨어져 오들오들 떨고 있는 꽃씨들을 위해 바람이 굴려 주고, 단풍나무가 나뭇잎으로 덮어 주고, 숲 속 동물들이 똥을 뿌직 누어 주었지요.
꽃씨들은 모두의 도움으로 새근새근 잠들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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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종진 시, 소설, 희곡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글쓰기를 좋아했습니다. 대학에서 동화를 배운 뒤, 아동 문학에 깊은 애착을 갖고 ‘동화 학교’에서 1년간 동화 창작 과정을 마쳤습니다. 지금은 사랑하는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꽃씨는 어디로 가는 걸까?>는 작가가 딸을 위해 쓴 첫 번째 그림책입니다.
그림 : 정경희 대학교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한 뒤, 동화 일러스트를 공부하여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에 힘을 주고 꿈을 꾸게 만드는 그림 작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참 잘했어요!>, <밖에 나가 놀자>, <털보 아저씨가 잠든 사이에>, <엄마는 반역자>, <겁쟁이 부리부리새>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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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이 너를 도울 거란다
사랑하는 내 아이야, 너는 꽃씨란다. 엄마 품에서 고이고이 자라 세상에 나왔지.
세상은 빛과 어둠이 있고, 덥고 추운 날씨도 있으며, 아픔과 슬픔, 고통 같은 무서운 것들도 있단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렴.
온 세상이 너를 도울 거란다.
네가 어둠이 무서워 울 때면, 달과 별이 너의 두 눈을 채워 줄 거야.
네가 걷다가 넘어져 울 때면, 바람이 불어와 너의 상처를 만져 줄 거야.
네 곁에 아무도 없어 울 때면, 담장 위의 고양이도 거리의 강아지도 너를 알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도 네게 다가와 친구가 되어 줄 거야.
그리고 네가 기억하지 못하는 모든 순간까지, 네 곁에는 아빠와 엄마가 늘 함께 있을 거란다.
- 글 작가가 딸에게 전하는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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