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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 이상] 나무가 자라요
독자리뷰(2)
춤추는 카멜레온 55
계절의 변화를 느껴요
5세 이상
에밀리 바스트 / 에밀리 바스트
조정훈
2012년 9월 10일
양장 / 160*295 / 32쪽
978-89-97366-27-9
11,000

시나브로 변화하는 계절을 느껴요!

나무가 자라요. 그 자라나는 나무에 꽃망울이 톡 터지면 동물들이 봄 소풍을 나와요. 그리고 꽃잎이 흩날리면 알을 낳고, 열매가 열리면 맘껏 먹으며 놀아요.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면 저마다 겨울나기를 준비하고, 흰 눈이 펑펑 내리면 철새들은 따뜻한 곳으로 날아가지요.
파릇파릇 새싹이 돋을 때까지 모두 힘겹게 겨울을 나고, 다시 모든 것이 시작된답니다.


<나무가 자라요>는 아무도 모르게 자라나는 나무처럼 조용하고 적막한 느낌이에요. 간결함이 돋보이는 작품이지요. ‘꽃망울이 톡 터지면’과 같이 나무의 상황만을 제시할 뿐, 그 뒤는 ‘어떠하다.’라는 설명이 없습니다. 이것은 직접 보고 느끼며 관찰하고 생각하도록 이끄는 작가의 기획입니다.
시간의 흐름을 책으로 볼 게 아니라, 직접 느끼길 바라는 것이지요.

 


나무가 자라요.

 

 

자란 나무에서 꽃망울이 톡 터지면,



숲 속 동물들이 뛰어나와 봄을 느끼지요.
그리고 계절에 따라 나무가 변화할 때마다 동물들의 생활도 변화하지요.
그리고 다시 봄이 오면 모든 게 새로 시작된답니다.

글/그림 : 에밀리 바스트
에밀리 바스트는 1978년에 태어나, 시각 미술과 사진을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시각 미술 디자이너이자 사진작가, 그리고 동화 그림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간결한 형식의 그림을 좋아하는 에밀리 바스트는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 있는 모든 것을 부드럽고 순수한 그림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에밀리 바스트는 2010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논픽션 부분 ‘라가치 상’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옮긴이 : 조정훈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였으며 프랑스 보르도 3대학과 파리 8대학에서 공부하였습니다. 월간 <출판저널>에 프랑스 책들을 소개하는 칼럼을 연재하기도 하였으며 불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 <세잔과의 대화>, <원더풀 월드>, <다섯 발가락>, <늑대가 오고 있어!>, <서둘러, 오노레!> 등이 있습니다. 
 

계절은 항상 순환할 거예요

소낙비처럼 화끈하게 퍼붓고 딱 그치면 구분하기가 쉬우련만, 계절은 안개비처럼 천천히 우리 가슴에 스며듭니다.
봄꽃을 본 게 며칠 전인데 어느새 푸르른 여름이고, 또다시 붉은 가을이며, 새하얀 겨울이 되지요. 그 사이 우리 주변의 모든 것도 변화합니다.


<나무가 자라요>는 그런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삶을 보여 줍니다. 말 못하고 움직이지 않는 나무는 꽃잎과 이파리로 그 존재감을 나타내고, 많은 동물들은 저마다의 특성을 나타내 보이지요. 그 변화무쌍한 자연의 흐름을 글자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가 없어서 여백이 많은 그림으로 표현할 뿐입니다.


이 그림책을 보고 있자면, 새삼 많은 것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쉽게 지나쳤던 가로수의 무성한 이파리가 떠오르고, 사람들의 옷차림새가 생각나며, 내가 먹는 밥상의 반찬들까지도 되새겨 봅니다. 계절이 존재하기에 생명들의 생활은 다채롭습니다. 또, 그런 계절의 특징을 알기에 저마다 앞일을 대비하고, 기다릴 수 있는 것입니다. 계절의 순환은 곧 삶의 순환이며, 생활의 발견입니다.
계절이 멈추지 않는 한, 생명은 자라고 생활은 풍요로울 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