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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 이상] 감나무 아래에서
독자리뷰(2)
춤추는 카멜레온 
자신을 소중히 여겨요
4세 이상
박진홍 / 최지은
2015년 10월 22일
양장 / 210*265 / 32쪽
978-89-6749-432-2 (74810)
9,000

자연을 사랑하면, 자연도 우리를 사랑해 주어요

영이는 감나무 아래에 서 있었어요. 푸른 잎사귀 하나가 툭 떨어졌지요. 영이는 푸른 잎에 폴짝 올라탔어요. 그리고 바람결 따라 여행을 했지요. 가을 숲은 나뭇잎들이 울긋불긋 물들고, 과일들은 주렁주렁 달려 있었어요. 논에서는 무르익은 벼들이 살랑이고 참새들이 날아올랐지요. 영이는 잠자리들을 스쳐 높디높은 가을 하늘 위로 올라갔어요. 색색으로 물든 아름다운 동네가 한눈에 펼쳐져 보였지요. 영이는 이제 또 무엇을 보게 될까요? 무엇을 느끼게 될까요?
 



영이는 감나무 아래 서 있었어요.
그때 푸른 잎이 떨어졌지요. 
영이는 폴짝 올라탔어요. 
그리고 바람을 타고 날아올랐지요. 



마을을 넘어, 울긋불긋 곱게 물든 숲으로 갔어요. 
잘 익은 열매들이 떨어졌지요. 
떨어지는 열매를 피해 영이는 또 날아갔어요. 



벼들이 누렇게 익은 들판으로 가자,
참새 떼가 깜짝 놀라 날아올랐어요.
영이도 깜짝 놀랐지요.
영이는 계속 바람을 타고 날았어요. 
이번에는 또 어디로 가는 걸까요?

글 | 박진홍 
2010년 보림 창작그림책 공모전에서 <꾀돌이>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습니다. 2014년에는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꽃밭>이 당선되었습니다. 재미있고 늘 새로운 글로 어린이들을 행복하게 해 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림 | 최지은
추계예술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하며, 그림책 작가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2011년 CJ 그림책 공모전 일러스트레이션 부문에서 입상하면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린 책으로 <관을 짜는 아이>, <부엌새 아저씨>, <별이 된 오쟁이>, <온새미로>, <소년 조선의 하늘을 보다>, <도깨비 삼시랑>, <맨발 벗고 갑니다>, <낙타가시꽃의 탈출>, <이야기 할아버지 장자> 등이 있습니다. 
작가의 의도를 찾아서 

계절은 우리 몰래 바뀝니다.
무더운 여름을 나다 보면 어디선가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지요. 
문득 잎들이 울긋불긋해집니다. 

‘감나무 아래에서’는 여름이 가을로 바뀌는 순간을 소녀 영이의 모험으로 그렸습니다. 
영이는 바람 부는 어느 날, 푸른 잎이 팔랑 떨어지는 것을 봅니다. 
폴짝 뛰어 나뭇잎에 올라타고는 숲으로 논으로 마을 위로 날아다니며 
가을로 변하는 자연을 온몸으로 즐깁니다. 
다시 처음 그 자리에 내렸을 때, 잘 익은 감 하나가 톡, 떨어집니다. 
가을이 왔습니다. 

이야기를 시적 운율이 담긴 노래로 표현했으며, 
계절이 어느새 바뀌듯,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흐릿하게 하려고 고민했습니다. 

아이들이 영이와 모험을 함께하며 
계절이 바뀌는 신비와 고즈넉하고 풍요로운 가을을 마음껏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맑은 가을날 박진홍 드림

 
그림책을 꼼꼼히 봐야 하는 까닭이 있습니다. 몇 장 안 되는 이 그림책 속에는 글 작가와 그림 작가가 주제를 고민하고 또 고민하여 표현한 무수한 의미들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림책 속에서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들고자 했다는 글 작가의 고민을 찾아봅니다. 한 줄 한 줄 읽다가 문득 눈에 들어오는 게 있습니다. 마침표!
이야기가 시작되고 영이가 푸른 잎에 올라탄 뒤 환상적인 여행을 시작하면서부터 글이 끝나는 곳에 찍혀 있어야 할 마침표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게 마침표 없는 글들이 이어지다가 영이의 여행이 끝나자 다시 나타나지요. 작가는 우리의 상상이 현실과 다른 끝맺음이 없음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무수한 제약으로부터 벗어난 자유로운 상상, 아이들에게 그러한 꿈을 심어 주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 추측이 가능합니다. 유아와 함께 자유로이 상상하고 이야기해 보세요.